[15분 챌린지] 자기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거대한 ‘정답의 소용돌이’ 속으로 던져집니다. 학교에서는 시험지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지식을 머릿속에 구겨 넣고, 사회에 나와서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공식을 외웁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문득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함을 느낍니다. 그때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고리타분한 철학자들의 말장난이 아닙니다. 이것은 내 삶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아주 치열한 ‘생존 투쟁’의 시작점입니다. 외부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간섭과 압박으로부터 내 존엄성을 지켜내고, 남이 짠 각본이 아닌 내가 쓴 시나리오대로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선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소 ‘맞는 질문’과 ‘틀린 질문’을 구분하는 데 비정상적으로 집착합니다. 회의 시간이나 강의실에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려다가도 ‘내 질문이 너무 멍청해 보이면 어쩌지?’, ‘이게 맥락에 맞는 질문인가?’라며 주변 눈치를 살핍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질문에는 원래 옳고 그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맞고 틀림’의 기준은, 이미 기득권을 가진 누군가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울타리일 뿐입니다.
진정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준의 수행자’로 머문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사회가 배포한 ‘표준 인생 시간표’를 신봉합니다. “20대에는 이름만 대면 아는 대기업에 취업해야 하고, 30대 초반에는 결혼을 해야 하며, 40대에는 서울에 내 집 한 칸은 있어야 한다”는 식의 압박입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7명이 ‘사회적 적령기’에 대한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싶은지, 내가 정말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지에 대한 내면의 목소리는 무시됩니다. 대신 ‘남들 다 하는 때니까’라는 보편적인 기준에 내 소중한 인생의 결정권을 통째로 넘겨줍니다.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 ‘생산자’가 되지 못하고 외부의 기준을 따라가기만 할 때, 우리 삶은 길가에 내놓은 ‘초라한 이삿짐’처럼 변해버립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나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했던 가구와 물건들이, 타인의 시선이 가득한 길거리로 나오는 순간 낡고 볼품없는 잡동사니로 전락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타인의 평가라는 햇볕 아래 무방비로 노출하는 순간, 우리는 결함투성이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거창한 이념이나 지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고유한 욕망과 활동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명품 가방을 사고 외제차를 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할부금을 갚기 위해 매일 밤잠을 설치고 삶의 여유를 통째로 반납한다면, 그것은 화려한 비단옷을 걸치고 고된 쟁기질을 하는 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겉은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그 삶의 주도권은 이미 ‘남들의 시선’과 ‘카드 고지서’에 넘어가 버린 상태입니다.
반면, 누군가는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이 정말 편안함을 느끼는 낡은 운동화와 오래된 책들을 아끼며 삽니다. 그는 비싼 차 대신 가벼운 산책을 택하며 경제적, 심리적 자유를 누립니다. 세상이 정한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즐거움을 지켜내는 것, 이것이 바로 주인으로 사는 삶의 본모습입니다.
결국 주인으로 사는 삶의 핵심은 ‘자유’와 ‘경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란 단순히 사회에 반항하거나 집단을 떠나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닙니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자발적인 생명력을 에너지원 삼아, 내 삶이라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직접 잡는 힘입니다. 남이 정해준 목적지를 향해 엑셀을 밟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 스스로 경로를 수정하며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뒷좌석에 앉아 남이 운전하는 대로 끌려가고 있는가?” 타인이 정해놓은 정답에 내 삶을 억지로 끼워 맞추기를 멈추는 순간, 비로소 나만의 진짜 인생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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