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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챌린지

의도

김민서
2026년 5월 5일· 0

의도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 관연 옳은 것일까. 

​

나는 내가 유리하도록 상대를 특정 방향으로 이끄는 말과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느낌이다.

 누군가가 특정한 선택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말을 고르고, 상황을 설계하는 것 자체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 사람의 판단 과정에 내가 개입하는 느낌, 순수성을 흐리는 느낌이 싫은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선택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된 거 였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를 드러내는 일, 흔히 말하는 자기PR 같은 것에 아직은 어색함을 느낀다. 

그런데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지키는 게 아니라 숨기는 건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길 바라면서, 정작 나는 ‘있는 그대로’를 충분히 보여주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흠, 다시 돌아가서 

 내가 만든 분위기나 의도가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길 바라고, 

나 역시 타인의 영향 없이 나의 의지로 선택하는 걸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

​

그래서 평소의 나는 굳이 의도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물로 정말 간절한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떤 의도를 담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스스로 인식하면 어딘가 불편해지는 감정이 따라온다. 

​

그런데 최근 들어 의도가 분명히 담긴 말과 행동을 자주 보게 되었다. 

자신의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의도를 설계한다. 

그리고 그 의도는 실제로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변화시키고, 결과를 만들어낸다. 

​

그 의도는 과연 옳은 것일까. 

사실 이 질문에는 명확한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

어떤 사람에게 의도는 ‘조작’으로 느껴질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배려’나 ‘전략’으로 해석된다.

​

예를 들어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해 말을 조심스럽게 고르는 것 역시 일종의 의도다.

 상대가 상처받지 않도록, 더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의도. 

이런 경우 우리는 그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성숙한 태도이다.

​

반면, 상대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거나,

정보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의도는 상대의 선택을 제한하거나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의도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 가인 것 같다.

​

타인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인지,

아니면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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