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챌린지] 창업가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보이지 않는 '인생의 레일' 위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그 레일 위에서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똑같은 방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남들 다 가는 학원에 가고, 학창 시절에는 남들만큼 공부해서 적당한 대학에 입학합니다. 대학에 가면 적절한 시기에 졸업을 준비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이력서를 씁니다. 직장에 들어가면 또 어떤가요? 적당한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내 집 마련이라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열심히 달립니다.
마치 잘 짜인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물 흐르듯 흘러가는 삶. 여러분은 지금 얼마나 평범한 인생의 레일 위를 달리고 계시나요?
심리학에는 '동조 효과(Conformity Effect)'라는 재미있는 개념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러 명의 실험 카메라 요원들이 문을 등지고 뒤돌아서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 탑승객도 슬그머니 몸을 돌려 문을 등지고 서게 되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할 때 엄청난 불안감을 느낍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야 중간은 간다는 '안전제일주의'가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이 안전하고 평범한 레일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습니다.
남들이 대학교 도서관에서 전공 서적을 뒤적이며 학점 관리에 열을 올릴 때, 저는 대뜸 동네 골목 모퉁이에 작은 유부초밥 가게를 차렸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갓 지은 밥에 단초물을 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부피를 채우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풋풋한 연애를 즐기던 청춘의 한가운데서, 저는 프라이팬의 열기와 싸우며 가게 매출을 고민했고, 남들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결혼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남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대기업 원서를 쓰며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쯤, 저는 손때 묻은 번듯한 가게를 정리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레일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입니다.
학교로 돌아온 저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혀를 찼습니다. "이제야 겨우 자리 잡았는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다니며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거다"라며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더욱이 학교에 돌아와서도 남들 다 취업 공부에 매달릴 때, 저는 또다시 새로운 창업을 꿈꾸며 기획서를 쓰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습니다. 평범함이라는 안전지대에 머무는 사람들의 눈에 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유명한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로만 가지 마라. 대신 길이 없는 곳으로 가라. 그리고 너만의 발자국을 남겨라."
저는 창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결코 평범할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들은 널리고 널린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소신과 이유를 가지고 가시밭길을 자처한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적당함'과 '적절함'이라는 틀을 깨부수고, 세상의 불편함을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겠다고 당당히 일어선 개척자들입니다.
나만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모든 과정이 바로 창업입니다.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의장이나 토스를 만든 이승건 대표 같은 대단한 기업가들만 창업가가 아닙니다. 내 목소리를 내고, 내 관점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모든 이들이 바로 창업가입니다.
결국 창업이란, 하얀 도화지 위에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가장 선명하게 그려서 세상에 보여주는 일입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한지를 사업이라는 창을 통해 증명해 내는 모험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평범한 레일 위를 달리고 계시나요, 아니면 거친 흙길이라도 나만의 길을 새로 만들고 계시나요?
당신은 과연 어떤 창업을 하셨고, 세상에 어떤 나를 보여주고 계시나요?
그리고 당신은, 진짜 어떤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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